청약 접수 누르고 나서 혹시 시간 확인해본 분들 있죠? 나만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 커뮤니티 보면 "오전 9시 정각에 딱 넣었다", "새벽에 미리 준비했다" 이런 글이 은근히 많거든요. 근데 그게 실제로 당락이랑 연결된다고 생각하면... 그건 좀 얘기가 달라요.
가점제는 점수 순서대로 줄 세우는 방식이에요. 한정판 스니커즈 추첨이 아니라 성적순으로 자리 배치하는 것처럼요. 접수 시간이 1초든 1시간이든, 내 점수가 65점이면 65점이에요. 추첨제도 마찬가지예요. 무작위로 뽑는 거라 편의점 영수증 뽑기랑 다를 바가 없어요. 일찍 넣는다고 당첨 확률이 올라가지 않아요.
그럼 왜 이 소문이 안 죽냐면요
동점자 처리 규정이라는 게 있어요. 가점이 완전히 같은 사람이 두 명 이상 몰렸을 때, 어떻게 줄 세울지 정해둔 기준인데요. 일부 단지에서 이걸 "먼저 접수한 사람 우선"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여기서 오해가 시작된 거예요. "나 빨리 넣었더니 붙었어"라는 후기가 쌓이면서 마치 시간이 중요한 것처럼 퍼진 거잖아요.
근데 현실적으로 가점 만점이 84점이고, 인기 단지 커트라인이 보통 60점에서 75점 사이예요. 이 넓은 점수 범위 안에서 완전히 똑같은 사람이 나올 확률은... 솔직히 거의 없어요. 전체 청약 건수 중 1% 미만 수준이래요.
그러니까 옆집 사람이 붙고 내가 광탈한 이유는, 접수 시간 때문이 아니에요. 가점 차이거나 추첨 운이거나 둘 중 하나예요. 시간 탓하는 건 대부분 그냥 오해예요.
그래도 공고문은 꼭 봐야 해요
단지마다 동점자 처리 방식이 달라요. 어떤 데는 추첨으로 다시 뽑고, 어떤 데는 선접수 우선으로 간다고 공고에 명시하기도 하거든요. 내가 넣으려는 단지가 만약 그 1% 케이스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면, 모집공고문 동점자 처리 기준 한 줄은 꼭 확인해두는 게 맞아요.
청약 존버 중인 입장에서 뭐라도 더 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해요. 근데 시간 맞추는 데 에너지 쓰는 것보다, 내 가점을 1점이라도 더 올릴 방법을 찾는 게 훨씬 현실적인 싸움이에요.
결국 청약은 시간 게임이 아니라 점수 게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