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공부하다 보면 2024년부터 바뀐 제도 중에 이게 제일 헷갈리더라고요. 통장 가입기간을 합산할 수 있다는 거, 들어보셨죠?
본인 통장 가입기간이 10년이고, 상대방 통장이 6년이라면 — 6년의 절반인 3년을 내 점수에 얹어서 실질적으로 13년치로 계산해주는 방식이에요. 한정판 티켓 줄 서기할 때 내 자리 앞에 한 명 더 세워두는 느낌이랄까. 어쨌든 점수가 올라가니까 좋아 보이잖아요. 근데 여기서 함정이 있거든요.
통장 개설 시점이 전부를 가른다
혼인신고 전에 이미 만들어진 통장이어야만 합산이 돼요. 혼인신고 이후에 새로 만든 거라면? 아무리 오래 유지해도 합산 인정이 안 되는 거예요. 이거 모르고 신청했다가 서류 단계에서 광탈하는 케이스가 실제로 있었거든요.
더 황당한 케이스도 있어요. 가점이 69점, 충분히 당첨권이었는데 기간 합산 신청 이후 서류상 점수 계산 오류가 생겨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오고 있는 거예요. 신혼희망타운 같은 특별공급에서는 소득이나 자산 기준을 다시 계산하는 과정에서 탈락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고요. 열심히 존버해서 쌓아온 점수가 신청 하나로 오히려 독이 되는 상황...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합산 신청은 의무가 아니에요. 본인이 선택하는 거거든요. 신청 안 하면 그냥 원래 내 점수로만 가는 거고요. 사실 이 제도가 무조건 유리한 게 아니라, 내 점수 구조에 따라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아요.
부적격 나오면 진짜 끝이 아니라 더 심각해진다
부적격 확정이 되면 점수가 깎이거나 다음 회차에 못 넣는 수준이 아니에요. 최대 10년 동안 청약 자체가 제한돼요. 월세 탈출 꿈이 10년 뒤로 밀리는 거잖아요. 통장 납입액 뻥튀기해서 점수 올리는 것보다, 이런 데서 구멍 막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걸 공부할수록 느껴요.
합산 신청 전에 가점 변동 시뮬레이션을 꼭 돌려봐야 해요. LH청약플러스나 청약홈에서 모의계산 해볼 수 있거든요. 내 점수가 올라가는지, 아니면 어떤 기준에 걸리는지 미리 확인하고 나서 결정해도 절대 늦지 않아요.
청약은 편의점에서 물건 고르는 게 아니라서, 계산 한 번 잘못하면 줄 자체를 못 서는 거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