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마감 30분 전에 폰 붙잡고 '지금 넣어야 하나, 이미 늦은 건가' 고민해본 적 있죠?
저 있거든요. 완전히.
공모주 청약할 때 '일찍 넣으면 더 유리하다'는 말 어디선가 주워들은 것 같은데, 막상 왜 그런지 설명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파봤어요. 근데 결론이 좀 복잡해서, 제가 이해한 대로 풀어볼게요.
균등배정이 뭔데요
2021년부터 공모주 물량의 50%는 무조건 '균등배정' 방식으로 나눠야 해요. 증거금 많이 넣은 사람이 싹 쓸어가는 구조를 막으려고 생긴 제도인데요. 쉽게 말하면 한정판 콜라보 굿즈를 응모한 사람 전원한테 똑같이 나눠주는 방식이에요. 많이 줄 섰다고 더 주는 게 아닌 거잖아요.
배정 수량 계산은 단순해요. 균등배정 물량을 청약자 수로 나누는 거예요. 예를 들어 물량이 10,000주인데 청약자가 5,000명이면 1인당 2주씩 받을 수 있어요. 근데 청약자가 20,000명으로 불어나면? 1인당 0.5주니까, 이건 주식이 쪼개지지 않으니까 추첨으로 전환돼요. 절반은 1주 받고, 나머지 절반은 광탈.
인기 있는 종목일수록 마감 1~2시간 전에 청약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더라고요. 분모가 커지는 거죠. 그러니까 '마감 직전에 몰린다'는 패턴 자체는 실제로 있어요.
그러면 일찍 넣는 게 유리한 건가?
...사실 아니에요. 균등배정 결과는 청약 마감 이후 최종 청약자 수로 계산되거든요. 내가 오전 9시에 넣든, 마감 5분 전에 넣든 배정 결과는 똑같아요. 시간대별로 앱에 뜨는 '현재 경쟁률'은 그냥 참고용이지, 그게 내 배정 주수를 결정하는 게 아닌 거예요.
그럼 비례배정은요
나머지 50%는 비례배정이에요. 이건 증거금 많이 넣을수록 유리한 구조인데요, 시간이랑은 아무 관계 없어요. 최종 경쟁률로만 결정돼요. 존버해도 소용없고, 빨리 넣어봤자 달라지는 것도 없는 거예요.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어가면 균등배정도 추첨제로 바뀌는 경우가 많아서, 인기 공모주는 어차피 운 싸움에 가까워지기도 하더라고요.
청약 앱 켜놓고 숫자 뻥튀기되는 거 보면서 '나 지금 손해 보는 건 아닌가' 하는 그 불안감... 저만 그런 게 아니었던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