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터졌다는 알림 보고 심장 쫄깃했는데... 막상 계좌 열어보니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적 있죠?
공모주 처음 시작할 때 저도 그랬거든요. 청약 증거금으로 1,000만 원 넣고, 따상 나면 엄청 벌겠다 싶었는데 실제로 들어온 돈이 너무 적어서 멍했어요. 주변에서 "공모주 세금 폭탄"이라고 하니까 당연히 세금 때문인 줄 알았죠. 근데 아니더라고요. 국내 주식은 일반 투자자 기준으로 양도소득세 자체가 없어요. 거래세랑 수수료? 그것도 몇백 원 수준이라 거의 영향 없고요.
진짜 범인은 따로 있었음
공모주 청약 구조를 뜯어보면 이렇게 생겼어요. 청약할 때 내는 돈, 그게 전부 주식으로 바뀌는 게 아니거든요. 경쟁률이 높을수록 배정받는 수량이 극단적으로 줄어들어요. 한정판 스니커즈 래플에서 100명이 신청하면 1명한테만 넘어가는 것처럼, 인기 있는 공모주일수록 나한테 떨어지는 주식은 정말 몇 주 안 되는 거예요.
예를 들어볼게요. 공모가 10,000원짜리 주식에 청약 증거금으로 500,000원 넣었더니 10주 배정받았어요. 그 주식이 따상, 그러니까 공모가의 2.6배인 26,000원까지 뻥튀기됐다고 치면 매도 수익은 160,000원이에요. 배정받은 주식 기준으로만 보면 수익률 32%잖아요. 대단한 거 맞아요.
근데 문제는 내가 증거금으로 묶어둔 돈이 500,000원이라는 거죠.
그 돈 전체 대비로 따지면 수익률이 32%가 아니라 32%... 가 아니고 훨씬 낮아져요. 청약 넣는 동안 그 돈은 은행 계좌에서 꺼낼 수도 없고, 다른 데 굴릴 수도 없이 그냥 묶여 있거든요. 존버도 아니고 그냥 갇혀 있는 거예요. 따상 수익 16만 원은 분명히 맞는데, 그걸 위해 묶어둔 원금 규모가 수익에 비해 너무 크니까 "이게 맞나?" 싶은 기분이 드는 거고요.
그럼 뭘 봐야 하냐면
공모주 수익률은 증거금 전체가 아니라 실제 배정받은 금액 기준으로 계산하는 게 맞아요. 위 예시처럼 배정 금액 100,000원(10주 × 10,000원)에서 160,000원 벌었으면 그게 진짜 수익률이에요. 청약 경쟁이 치열할수록 이 갭이 커지고, 사람들이 "공모주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고 느끼는 이유가 여기 있더라고요.
세금 얼마 뗐는지 계산기 두드리기 전에, 내가 몇 주 배정받았는지부터 확인해야 해요.
광탈인 줄 알았는데 사실 처음부터 10주밖에 없었던 거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