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랑 세대 합치면 부양가족 점수 올라간다고 해서 혹했던 분들 있죠? 나도 그랬거든요. 부양가족 항목이 최대 35점짜리라는 거 알고 나서, 부모님 2명 합가하면 +10점 먹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근데 이게 완전 함정이더라고요.
가점제 구조를 보면 무주택 기간 32점, 부양가족 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7점으로 나뉘어 있어요. 부양가족 1명당 +5점씩 올라가는 구조라서 얼핏 보면 합가가 유리해 보이잖아요. 근데...
부모님 집 한 채가 다 날린다
청약 1순위 조건이 단순히 '내가 무주택자'인 게 아니에요. 세대원 중에 유주택자가 있으면 나도 유주택 세대 구성원으로 묶여버리거든요. 부모님이 집이 있는 상태에서 합가하면, 내가 집을 직접 가진 것도 아닌데 1순위 자격이 그냥 증발해요. 무주택 기간 점수도 0점으로 리셋되고요. 부양가족 +10점 기대하고 들어갔다가 수십 점을 한 방에 날리는 거잖아요. 존버하면서 쌓아온 통장 기간이랑 무주택 기간이 한 번의 전입신고로 무너지는 거라서, 이게 단순한 실수로 끝나지 않아요.
부적격 당첨으로 걸리면 최대 10년 동안 청약 자체를 못 넣어요. 10년이요. 한정판 줄 서기에서 새치기하다 영구 퇴장당하는 느낌이랄까... 계약 이후에 발각되면 계약 취소에 돌려받는 돈도 없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합가 자체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니에요. 부모님이 완전 무주택인 경우엔 부양가족 점수 뻥튀기 전략이 실제로 유효해요. 그 경우엔 세대 합가가 오히려 가점을 끌어올리는 방법이 되거든요. 근데 부모님 명의로 집이 한 채라도 있다면, 세대 분리 상태를 유지하는 게 훨씬 나아요.
전입신고 전에 등기부터 봐야 한다
합가 생각하고 있다면 먼저 부모님 주택 보유 여부 확인이 우선이에요. 부모님 동의 받아서 정부24나 홈택스에서 재산세 과세 내역 조회해보면 어느 정도 파악이 되거든요. 공인중개사나 청약 관련 상담 창구에서 무료 상담도 되니까, 전입신고 도장 찍기 전에 한 번은 물어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광탈이야 그냥 아픈 거지만, 부적격은 다음 판을 통째로 날리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