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넣을 때마다 '어차피 부적격이겠지...' 하고 반쯤 포기한 채 넣는 분들 있죠? 저도 그랬입니다. 근데 면적 하나 바꿨을 뿐인데 당첨 확률 계산이 완전히 달라지더라고요. 가점제는 말 그대로 점수 싸움이에요. 무주택으로 산 기간, 청약통장 들고 있던 기간, 부양가족 수 이 세 가지를 점수로 환산해서 높은 순서대로 당첨자를 뽑는 방식인데요. 만점이 84점이고, 30대 초반 1~2인 가구면 어지간해선 20~30점대에 갇혀 있입니다. 서울 인기 단지에서 가점제로 붙으려면 60점은 넘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으니까... 사실 저 같은 사람한테는 처음부터 게임이 안 되는 구조예요. ## 85㎡(약 25평) 기준으로 규칙이 완전히 바뀜 국민평형이라고 부르는 85㎡(약 25평) 이하 타입은 물량의 75%를 가점제로 뽑고, 나머지 25%만 추첨으로 돌려요. 가점 낮은 사람한테 배정된 자리가 전체의 4분의 1밖에 안 된다는 뜻이네요. 반면 85㎡(약 25평)를 넘어가는 중대형 타입은 추첨 100%예요. 점수가 1점이든 50점이든 똑같이 번호 뽑기에 참여하는 거입니다. 한정판 굿즈 추첨이랑 똑같은 원리인데, 줄 일찍 섰다고 유리한 게 아니라 그냥 번호 잘 뽑혀야 하는 거입니다. 실제로 2023년 서울 85㎡(약 25평) 초과 청약 경쟁률이 평균 10~30대 1 수준이었는데요. 얼핏 보면 높아 보여도, 추첨제라서 누구나 3~10% 확률을 동등하게 가져가는 구조예요. 가점제였으면 40점 이하는 존버해도 뚫기가 거의 불가능한 숫자인데. ## 그럼 무조건 중대형만 노리면 되냐고? 여기서 함정이 있어요. 중대형은 분양가가 뻥튀기되는 경우가 많아서, 청약 당첨됐다고 끝이 아니입니다. 계약금부터 중도금, 잔금까지 자금 계획이 없으면 당첨되고도 포기하는 상황이 생기더라고요. 통장만 있으면 일단 넣어볼 수 있는 건 맞지만, 내가 실제로 계약까지 이어갈 수 있는 가격대인지는 먼저 따져봐야 할 것 같아요. 청약통장 쥐고 있는 거 자체는 의미 있는데, 어디에 쓸지를 모르면 그냥 잠자는 통장이 되는 거입니다.